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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딩커피 2호점

체스를 두는 훈훈한 청년들, 그리고 스탠딩 커피. 커피의 맛만큼이나 패키지를 중요하게 여기는 나같은 사람을 위한 곳이 아닐까 싶다. 꼭 한번은 가봐야 직성이 풀리는 곳 리스트에 있던 곳으로서 대체적으로는 만족한다. 여름밤에 야외에 앉아서(혹은 서서) 한갓지게 사람 구경이나 하다가 옆집인 '게이와 품절남' 가서 술이나 잔뜩 마시면 좋겠다. 술 마시고 나서 고래고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사람들로만 멤버를 구성해야 하는 것이 포인트. 뭐 여튼 지척인 거리에 재미있는 곳이 많아지는 것은 언제나 반갑다.

브룩클린을 헤매고 다녔던 작년 가을의 어느 오후에 잔뜩 지쳐서 오가닉 카페 바같은 곳에 들어갔는데 그 곳이 스탠딩이었지. 훈훈한 청년들이 갈아주는 캐롯쥬스를 마시면서 어떠한 이유인지 알 수 없게 힘이 잔뜩 나는 기분을 경험했었다. 체스를 두고 있는 청년들을 보니 그 때의 그 건강하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생각나서 기분이 좋아져버렸네. 삼십대에 진입하면서 성산동 정육점에서 고기를 썰어주는 친절한 청년에게도 감동하고, 망원시장에서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는 야채가게 청년에게도 감동하고, 죠스떡볶이의 신실한 주인청년에게도 감동하고 그런다. 젊은 청년들에게 이유없이 감동하는건 음 그냥 그건 어쩌면 나이탓인가. 

by h | 2011/06/25 23:37 | 테크니컬피크닉걸 | 트랙백 | 덧글(12)

Commented by SvaraDeva at 2011/06/26 01:11
저도 젊은 처녀들에게 이유없이 감동하던 시절이 있었죠 ㅎㅎ
Commented by h at 2011/06/26 11:43
젊은 청년들에게 감동하는 시기가 온 것 같아요. @.@
Commented by 김김민 at 2011/06/26 03:59
예전에 서울에서 일할 때 직장 바로 옆에 스탠딩커피가 있어서 아침 저녁으로 라떼랑 레모네이드를 사마셨던 추억이 있어요. 2호점까지 생겼나요? 우와! 많이 발전했네요!! 양도 엄청 많이주고 맛도 있어서 직장 다니는 동안 정말 매일 커피 두 잔씩이었는데 ;) 가끔 어머니가 구웠다는(?) 빵 같은 것도 아침에 가면 나눠주곤 하시던 사장님이 여기도 내신건가 ㅎㅎ
Commented by h at 2011/06/26 11:45
1호점이 이태원이죠? 지나가면서 레모네이드만 마셨던 기억! 아마 그 분이 내신것 같아요. 아침에 가도 체스만 둘 기세인 두 청년이 있다는. 심지어 손님 오는 것도 모르고 체스만 두고 있길래 손님 온 것 알려줬어요.
Commented by JJ at 2011/06/26 04:21
패키지가 정말 매력적이지!!
Commented by h at 2011/06/26 11:45
출판사 올 때마다 들려야겠어.@.@
Commented by 윤로사 at 2011/06/26 11:56
나이(!)탓이다...서른두엇 되면 갑자기 막 청년들이 좋아지지.
서른다섯쯤 되면 청년들이 애기같이 느껴지면서 먼저 말걸고 싶고!
주책이야. 여기 잔술도 팔아. 안그래도 밤에 지나가면서
봄베이나 한잔 원샷하면 좋겠네 싶더라구. '_'
Commented by h at 2011/06/26 20:03
오늘 또 갔는데 오늘은 훈훈한 청년들 대신 무뚝뚝한
블랙보이가 있었어요. 아, 서른다섯 왠지 친근한 나이다.
서른 넘으니까 서른다섯 곧이네. 왜이리 빠른지 몰라.
Commented at 2011/06/27 08:4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h at 2011/06/27 09:42
어제는 남편이랑 라떼도 마시고 파란색 레모네이드도 테이크 아웃해서 들고 나왔어요. 남편은 레모네이드에 완전히 빠진듯!
Commented by ciel at 2011/06/28 09:44
옴마나, 2호점도 있었어요?
전 경리단길쪽만 가서 몰랐네요.

제가 친구들에게 "스탠딩 커피 정말 정말 맛있어~ 좋아~"라고 했더니
옆에서 남편이 빙긋이 웃으면서 "거기 남자들이 좋겠지"라고 하더라구요.

훕, 아니라고 손사래 쳤으나, 뭐 실은 싫은건 아닌거겠죠.
나이 먹어가니 젊고 이쁜 남자들 보니 좋더라구요. 훕
Commented by h at 2011/06/28 10:35
모든 남편들은 다 똑같은 반응들이로군요.
빙긋이 웃는 것도 포인트. :-)
나이를 먹어간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젊고 건강한 청년들을 보니 자꾸 미소가 지어져서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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